그는 부산 금정구 장전 1동에 위치한 원룸촌 어느 건물 202호에 산다. 각종 전염병과 인재가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그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은 부모님이 월세를 내어주시는 5평짜리 방 한 칸이 유일하다. 하루 중 집에 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그는, 일상에서 은폐되어 느끼지 못했던 사물과 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싶었다. 그래서 보잘것없는 것들의 존재를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쓰고 사진으로 찍었다. 실존철학자 하이데거의 언어로 설명하자면 용재자(Zuhandenes) 적 개념으로 접근했으며, 달리 말해 '그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'고 할 수 있겠다. 이것이 작업의 전부이다.